中인민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여전한 '신중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 연 3.45%, 5년 만기 연 3.9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LPR은 18개 지정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해 산출한다. 현지 금융기관들은 이를 기준으로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물 금리는 일반 대출, 5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년 만기 LPR은 지난 3월부터 3개월째,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9월부터 9개월째 그대로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며, LPR 동결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여전한 내수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2.3% 증가에 그쳐 전월치(3.1%)와 예상치(3.7%)를 모두 하회했다. 고정자산 투자율은 올해 1~4월 기준 4.2% 증가에 그쳐 예상치(4.6%)를 밑돌았다. 같은 날 발표된 4월 중국 주택가격은 3.1% 하락하며 전달(-2.2%)보다 낙폭을 키웠다.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7% 증가하며 예상치(5.5%)와 전월치(4.5%)를 웃돌았다.

중국 정부는 여전한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 등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은 것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17일 주요 경제 지표를 발표한 뒤 "신성장동력이 빠른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는 회복과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기존 거시경제 정책을 빠르게 시행해야 한다고만 밝힌 바 있다.

국제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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