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상사' 뽑혔던 추경호 원내대표는 누구인가

102표 중 과반인 70표 얻어 당선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 강조"
건전재정 강조, 윤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지내

국민의힘의 22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으로 추경호 의원이 선출됐다. 이번 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추 신임 원내대표는 자타 공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건전 재정을 강조하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확장 재정을 주장하는 야당과 어떻게 접점을 찾아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했다. 개표 결과 총투표수 102표 중 추 원내대표가 70표를 얻어 2차 투표 없이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추경호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유능한 민생정당,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8명이 단일대오로 흐트러지면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192석 거야는 틈새를 계속 노리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우리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자리한 당선인들을 '정예 요원'으로 지칭하며 "전장에서 살아남지 못한 동지들의 생환을 우리가 만들어 드려야 한다"면서 "국가의 미래 명운을 바로잡고 지켜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우리한테 주어져 있다"고 말하며 다소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정부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지만, 계파색은 옅은 편으로 분류된다. 대구 달성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오리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행정고시 25회로 기획재정부 관료로 관계에 입문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금융경제 관련 비서관을 거쳐 기재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처음 배지를 단 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여의도연구원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추 원내대표가 당과 정부 안팎에서 두꺼운 경력을 쌓은 만큼 원활한 대야 협상이 기대된다. 원내수석부대표직을 맡던 2021년 원 구성 협의 과정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상임위원장을 전부 차지하기 직전 정무위·교육위·문체위·농해수위·환노위·국토위·예결특위 위원장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맡는다는 합의를 끌어내기도 했다. 기재부 장관으로서 2024년도 예산안을 민주당과 합의한 경험도 있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재정 준칙을 법제화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는 등 관련된 주장을 꾸준히 해와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이 필요한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관련 논의는 난항이 예상된다.

추 원내대표는 2005년 재정경제부 은행 과장 시절에 '닮고 싶은 인기 상사', 2023년 초 기재부 과장급 이상 간부 대상 '닮고 싶은 상사' 투표에서 베스트 상사로 꼽혔다. 추 원내대표는 "유능하고 품격 있는 정치, 의회 정치를 복원하겠다"며 "선거 때도 기호 2번, 오늘도 2번을 했지만, 반드시 기호 1번을 쟁취하는 정예 부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정치부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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