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젠 일상…항공업계 역대급 실적랠리

제주항공·진에어, 1Q 분기 최대 실적 랠리
대한항공도 1Q 매출 20%, 영업익 5%↑
여행수요 증가·운임 상승 쌍끌이

어린이날 연휴를 앞둔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찾은 여행객들이 탑승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이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오른 항공운임에도 여객 수요가 폭증한 영향이다. 해외여행이 보다 '일상'으로 자리 잡은 만큼 항공사들의 실적 체급 자체가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61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5.1% 증가한 규모다. 매출의 경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도 호실적을 거뒀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6.2%씩 성장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2022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진에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LCC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박'을 기록했다. 1분기 별도 기준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호실적의 배경은 여행수요 증가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2160만7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2301만2848명을 거의 회복했다.

특히 원·엔 환율이 낮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일본 노선이 꾸준히 인기를 끌었고, 겨울 성수기에 따른 동남아시아 노선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1분기 기준 일본 노선 여객 수는 620만5279명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6.0% 증가했다.

여객 수요와 함께 항공운임도 올랐다. 국제항공료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1분기 96.38에서 올해 1분기 121.37로 올랐다. 코로나19 직후와 비교해 25.9%가량 오른 셈이다.

당분간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지속되는데다 중동 지정학적 갈등으로 유가가 올라도 항공유로 전가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해외여행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더는 항공 산업이 '사이클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이 주는 효용감은 생필품 못지않게 중요해졌고, 경제성을 따져도 내수 물가 상승에 비해 일본과 동남아 여행은 합리적인 선택이 됐다"라며 "국제선 공급은 2025년까지 해외여행 잠재수요를 못 따라갈 전망이고, 결과적으로 2019년보다 30% 비싼 운임은 이제 '뉴노멀'이 됐다"고 설명했다.

산업IT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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