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투자 지속에 수혜 기업 주목…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탄소중립 기여하는 원자력 지속 성장 전망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함과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무탄소 에너지를 공급하는 원자력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원전 건설 등 향후 원자력 발전 규모 확대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자력 산업과 관련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HANARO 원자력iSelect는 8일 종가 기준 연초 이후 50.18% 오르며 국내 종목에 투자하는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ACE 원자력테마딥서치가 36.37%,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가 31.35% 상승하며 원자력 산업에 투자하는 ETF가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원자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에너지 공급망에 타격을 입은 세계 각국은 과거에 유지하던 탈원전 정책을 바꾸기 시작했다. 아울러 AI 산업에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면서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원자력 산업에 꾸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한 원자력은 ESG 경영에서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발전원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날씨에 따라 전력 공급의 변동성이 큰 신재생에너지와는 달리, 24시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지난달 25일 유럽연합(EU)은 탄소중립산업법(NZIA)을 통과시키며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원자력 에너지를 탄소중립 산업 목록에 포함했다. 더불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1년 단위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실시간으로 모든 전력을 무탄소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기도 했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개막 전까지만 해도 원자력은 전 세계적으로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으나 고금리, 송배전망 확대 부담, 에너지 저장 비효율성 등과 같은 문제를 가진 신재생에너지의 확대가 쉽지 않다는 주장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며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지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계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이 원자력 발전을 위한 자금을 지원함에 있어 명분이 생겼다"며 "2050년까지 원자력 용량을 3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SMR을 상용화하고 폐쇄 원전을 계속 운전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원자력 산업 밸류체인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하반기 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인 전력수요 확대와 탄소중립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 제한이 상존하는 가운데 SMR 제작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국내 상황은 올해 중으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신규 원전이 2기 이상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발전설비 정비 전문회사인 한전KPS에 대해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말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1호기에 이어 지난달에는 신한울 2호기가 가동됐고 2025년 10월까지 새울 3, 4호기가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라며 "원전 정비 일감의 지속적인 증가와 국내외 신규 원전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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