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한 이철규 의원이 "나아갈 때와 잠시 쉬어가는 때를 구분할 줄 아는 것이 정치인의 덕목"이라며 "이번 선거 이후 잠시 멈춰서 누군가를 돕고, 당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임이자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의원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선거 이후 몇몇 당선인들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 권유가 있었음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나는 뒤에 돕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철규 합의 추대론'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그러한 신조어라든가 여론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 자체가 주제넘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개별적으로 그런 의견을 제시하는 분에게는 이런 제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언론 인터뷰 같은 것을 통해서 완곡하게 뜻이 없는 것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서는 당의 책임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라며 "물론 대통령과 당은 여당과 정부는 공동체적 운명을 가지고 있지만 엄연히 당은 후보의 공천에서부터 시작해서 선거 캠페인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우리는 잘못이 없는데 '대통령이 잘못했다', '용산이 잘못했다'고 프레임을 짜는 것은 지극히 위험스럽다"며 "스스로 정당으로서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이 크다는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한동훈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 공천이 조금 더 국민들에게 공감받는 공천이어야 하고 뭔가 메시지가 있는 공천 이런 게 되어야 하는데 이런 게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당시 이종섭 호주대사의 임명과 이후 귀국까지의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뭔가 납득이 잘 안 되는 부분, 또 조금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것을 당과 정이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풀어나갔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