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7000원 시대…3000억 짜장라면 시장 '각축전'

선두 농심 짜파게티, 신제품 '더 블랙' 출시
영양 성분 강화, 프리미엄으로 굳히기 전략
오뚜기·풀무원·하림 등 후발주자
20% 안팎 점유율 놓고 2위권 경쟁

외식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서민 음식의 대표 격인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식품업계에서는 짜장면의 대체 수요를 겨냥해 짜장라면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시장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한 농심 짜파게티가 프리미엄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후발 주자들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농심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사진제공=농심]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전날부터 짜파게티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올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면과 수프에 변화를 줘 더 깊고 진한 맛을 구현한 프리미엄 제품을 지향한다. 굵은 건면을 사용해 칼로리를 20% 이상 낮췄고, 큼직한 고기 건더기와 양배추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칼슘 1일 권장량 700㎎의 37%에 달하는 262㎎을 함유한 고칼슘 제품으로 영양도 보강했다. 가격은 편의점을 기준으로 기존 대표 제품인 올리브 짜파게티(1200원)보다 33%가량 비싼 1600원으로 책정했다.

농심이 1984년 3월 선보인 짜파게티는 국내 짜장라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기준 누적 매출액은 3조9000억원이다. 소매점 기준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2131억원 수준으로 봉지면을 기준으로는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했고, 용기면을 포함한 짜장라면 시장에서는 약 73%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약 3000억원 규모의 국내 짜장라면 시장에서 나머지 제조사들이 20% 안팎의 점유율을 놓고 2위권 경쟁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풀무원은 2021년 건면 짜장라면 '로스팅 짜장면'을 선보였고, 오뚜기는 2022년 기존 짜장라면 대비 분말수프 중량을 늘려 진한 짜장 맛을 구현한 '짜슐랭'을 출시했다. 같은 해 하림이 중화요리 메뉴인 유니짜장면을 가정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개발한 '더미식 유니자장면'을 통해 경쟁에 뛰어들었고, 최근 매운맛을 더한 '더미식 사천자장면'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 밖에도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빽짜장'을 내세워 비국물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급식 전문 아워홈은 프리미엄 중식 레스토랑 '싱카이'의 인기 메뉴인 간짜장 등을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짜장라면은 국물 라면과는 다른 매력으로 가정은 물론, 캠핑이나 나들이 등 야외활동에서 별미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이라며 "짜파게티의 지배력이 압도적이지만 3000억원 규모의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만 확보해도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외식 품목 가운데 서울 지역 짜장면 평균 가격은 706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올랐다.

유통경제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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