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선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국회 주요 직책을 차지하겠다고 한 데 대해 "폭주"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지역구 초선 당선인 오찬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서로 협치하고 의회 정치를 복원하는 데 있어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야당이 차지하겠다는 건 폭주"라며 "국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법사위가 법적 절차·입법 과정의 절차를 지연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안 되는 수준으로 만들어 놨다"며 "현재와 같은 상임위 구조라면 법사위원장을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맡는 게 맞고 그게 이번 총선의 민심"이라고 말하는 등 국회 주요 상임위원회를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22대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여야가 벌써 입법 주도권을 두고 샅바 싸움을 시작한 모양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사위를 다시 민주당이 가져가겠다는 건 여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함의 발상"이라며 "입법 폭주를 위한 모든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무소불위의 독재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날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장의) 일방통행이라 22대 국회에서는 양보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22대 국회에서 입법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들을 만나 당 위기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지역구에서 당선한 초선과 식사하면서 당 위기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선거 과정에서 경험한 국민들 목소리, 우리 당이 앞으로 유념해야 할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초선들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신선한 이야기를 녹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참패를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는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 사실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시간을 갖고 고민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어느 게 당의 입장에서 바람직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