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1인 가구를 비롯해 부모 혹은 자식과 함께 살지 않는 '1세대 가구'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실태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 제20조를 근거로 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지난해에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조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 1만2000가구의 만 12세 이상 모든 가구원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1인 가구는 지난 조사가 실시된 2020년 30.4%에서 33.6%로 증가했다. 자녀나 부모와 함께 살지 않고 '부부' 등이 사는 1세대 가구도 같은 기간 22.8%에서 25.1%로 늘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부터 조사마다 늘어났다. 2010년 15.8%, 2015년 21.3%에서 2020년 30%를 넘기고 올해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하는 인식도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독신·동거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2020년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 34.0%에서 47.4%로 증가했다.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도 26.0%에서 39.1%로 눈에 띄게 늘었다.
가정 내 가사노동은 남편보다 아내가 주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보기,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은 아내가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3.3%로 가장 높았다. 25.3%가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수행한다고 답했고, 남편이 주로 가사노동을 한다는 응답은 1.4%였다. 자녀 돌봄에서도 대체로 아내가 분담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의 식사·취침 관리 등 일상생활 돌봄 분담은 대체로 아내가 하는 비율(78.3%)이 높았다.
다만 연령이 낮을수록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가사를 수행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10~20대 부부에서는 남편과 아내가 동일하게 가사노동을 한다는 응답이 56.4%로 '아내가 주로 한다'는 비율보다 높았고, 30대 부부는 44.1%가 남편과 아내가 가사노동을 똑같이 분담한다고 답했다.
국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족 지원 서비스는 연령별로 뚜렷하게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20대는 임신·출산·자녀양육 관련 교육·상담(22.3%), 30대는 아이돌봄서비스(22.2%), 40~50대는 가족관계 상담(19.5%·20.8%), 60대와 70대 이상은 노부모 부양가족 지원(20.3%·30.4%)을 꼽았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요에 맞는 가족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저출산·고령화 등 가족구조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서비스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국정과제인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 구현' 이행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