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드릴게요, 사표 대신 내주세요'…'퇴직 대행 서비스' 유행하는 日

日서 '퇴직 대행 서비스' 유행
"취업 환경, 입사 전 들었던 것과 달라"

일본에서 신입사원들을 중심으로 퇴직 대행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은 입사 전후로 말이 다른 회사 환경을 탓하며 퇴직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신입사원들을 중심으로 퇴직 대행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최근 20대 여성은 "저런 회사와는 더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퇴직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14일 마이니치신문은 퇴직 대행 서비스를 요청하는 신입사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용 관련 기업에 취직한 20대 여성 역시 최근 "저런 회사와는 더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퇴직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여성은 입사 전 "머리색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들었으나, 입사식 직전 검은색으로 염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를 거부하면 입사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결국 여성은 퇴직 대행 서비스 업체에 전화를 걸어 퇴직 수속을 진행해 달라고 했다. 현재 그는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퇴직 대행 서비스 업체는 의뢰인 고용 형태가 정규직 또는 계약직일 경우 2만2000엔(약 20만원), 아르바이트일 경우 1만2000엔(약 11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창업한 이 업체의 총의뢰 건수는 2년 만에 8000건이 넘었다. 올해 초부터 지난 12일까지의 의뢰 건수는 총 545건으로, 이중 신입사원의 의뢰는 약 80건이었다. 업체 대표 A씨는 "이 수가 많은지 적은지 모르겠으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앞으로 퇴직 대행의 수요는 증가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입사전과 달라진 지시에 퇴직결심…최근 5060 의뢰도 증가

신입사원들은 퇴직을 결심하는 이유에 대해 '취업 환경이 입사 전에 들었던 것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지금 젊은 세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의 직장 환경에 위화감을 가진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비스 이용자의 60% 정도는 2030세대 젊은층이지만, 최근에는 5060세대의 의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회사로부터 사직을 반려 당한 70대 정규직 사원이 퇴직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일도 있었다.

일본 누리꾼들은 "구인 모집 공고에 정확한 정보만을 기재해야 한다. 거짓 정보를 기재하는 악질 기업은 규제해야 한다", '나도 퇴직 대행 서비스 업체를 이용해 회사를 그만뒀다. 퇴직일 설정부터 마지막 급료 미지급 문제까지 잘 해결했다", "본인이 직접 말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만두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상사나 동료의 얼굴이 보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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