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기자
서울지하철 1호선 구일역에서 출발해 가양대교 남단까지 걷는 10.2㎞가량의 코스다. 시간은 2시간40분 정도 걸린다. 서울시가 4월부터 본격 운영하는 '서울둘레길 2.0' 21개 코스 중 열네 번째 코스다.
이 코스는 전 구간이 평탄한 지형으로 수월한 트레킹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의 하천과 한강을 만끽할 수 있어 숲길이 대부분인 다른 서울둘레길 코스와 차별화가 된다. 곳곳에 운동시설, 산책로, 편의시설, 휴게시설 등이 다수 위치하고 있다. 특히 안양천길은 봄이면 봄꽃으로 물들며 하얀 벚꽃 비를 맞으며 길을 걸을 수 있다.
출발은 구일역 1번 출구에서 한다. 안양천은 한강의 지류 중 하나이다. 경기 의왕시에서 발원해 왕곡천, 오전천, 학의천, 산본천, 수암천과 합류하며 경인선 구일역(안양천 철교)부터 올림픽대로 염창교까지 국가하천으로 지정돼 있다. 서울시에서는 양천구, 구로구, 강서구, 영등포구, 금천구, 경기 광명시의 경계가 되기도 한다.
천변을 걷다 보면 '안양천생태초화원'이 나타난다. 안양천생태초화원은 안양교와 뱀쇠다리 사이 우안 둔치 구간에 6000㎡ 규모로 조성한 화원이다. 장미와 잔디를 심고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도록 조성된 구간에는 장미터널, 초가정자 등 주민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화원의 꽃내음을 지나면 이내 안양천 제방길로 들어서게 된다. 안양천 제방길은 7㎞ 구간에 왕벚나무 1047그루가 심어진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 중 하나다. 벚꽃은 지난 3일 만개해 저녁 늦은 시간에 벚꽃 나들이를 나선 사람들도 북적이고 있다.
특히 서울 금천구는 올해 1억 원 예산을 투입해 야간에도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독산보도교~안양천교 150m 구간에 70개의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7가지 색으로 변하며 은은하게 빛나는 경관조명은 벚꽃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벚꽃길을 찾은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구는 벚꽃이 진 후에도 산책 인구가 많은 10월까지 경관 조명 운영을 계속할 예정이다.
코스 말미에 안양천을 지나 한강으로 진입하면 황금내근린공원과 마주칠 수 있다. 황금내근린공원은 2만2002㎡ 규모로 한강변에 조성된 공원이다. 서울 올림픽대로를 따라 길게 뻗어 있으며 올림픽대로와 맞닿는 면에는 높은 펜스가 있다. 체육 공간과 화장실·정자·벤치 등이 구비돼 있어 쉬어가기 좋다. 스트로브잣나무·은행나무·벚나무·느티나무 등이 심어져 있고, 나무 사이로 700m의 탄성고무 산책로가 있어 조깅이나 산책에도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