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소형 세단·SUV 인기…'가격이 구매 요인'

대형 픽업트럭·전기차 시들

미국에서 올해 1분기 저렴한 소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이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1분기 중저가 자동차와 소형 SUV에서 눈에 띄는 점유율 상승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고가인 대형 픽업트럭은 올해 1, 2월 판매량이 줄었다. 지프, 테슬라, 포드 등 일부 브랜드는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고 침체된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데이비드 오클리 글로벌데이터 애널리스트는 "경제적인 가격은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문제이며, 앞으로도 그렇다"며 "현재는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8명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계절조정 연율 기준 약 158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월 1490만대보다 약간 증가한 수치다.

도요타 자동차는 소형 코롤라 세단과 RAV4 크로스오버 판매량에 힘입어 납품량이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은 56만5098대인데, 고가인 렉서스에 비해 도요타 판매량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코롤라 판매량은 약 40%, RAV4 판매는 약 50% 증가했다고 전했다.

닛산은 로그 크로스오버와 저가형 센트라 세단이 이번 분기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배송량이 78% 늘었다고 밝혔다.

혼다는 CR-V 크로스오버와 시빅 컴팩트 인기로 판매량이 17% 증가했다.

GM은 쉐보레 타호, GMC 유콘 등 대형 SUV 판매가 급락했지만,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 판매량이 6배 뛰었다고 밝혔다. 1분기 전체 판매는 1.5% 줄었지만, 소매 판매만 보면 6% 늘었다.

기아차는 1분기 판매량이 2.5% 감소했지만, 소형 포르테 판매는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판매량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중저가 차량과 소형 SUV 판매량은 늘었지만, 전기차는 시들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가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이날 1분기 차량 인도량이 38만6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4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5만7000대)도 크게 밑돌았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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