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삼성·GS, 9.7조원 사우디 가스증설 수주…정상외교 성과'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400억달러 달성 청신호

대통령실은 3일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주베일 인근 지역에서 추진하는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공사는 72억달러(9조7000억원) 규모로, 작년 6월 수주한 아미랄 프로젝트(50억달러, 약 6조7000억원)를 넘어 우리 기업의 사우디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다.

전 세계 해외건설 수주 사업 중에서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바라카 원전(2009년, 191억달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2012년, 77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대통령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인 400억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1월1일부터 전날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1억1000만달러)의 2배가 넘는 127.2억달러에 달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지난해 10월 사우디 국빈방문 등 정상외교를 펼쳐 양국 건설·인프라 협력 기반을 강화했기 때문에 나온 성과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방한 당시 윤 대통령과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과 사우디가 그간 굳건히 다져온 토대 위에 새로운 인프라 경제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환담 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 행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시 기념식에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해 윤 대통령 임석 하에 자푸라 2단계 가스플랜트 계약에 서명하는 등 양국 관계기관 간의 건설 협력은 이미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실제 작년 사우디에서만 아미랄 프로젝트(2023년 6월, 50억달러), 자푸라 2단계 가스플랜트(2023년 10월, 24억달러) 등 95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수주했고, 작년 전세계 해외건설 수주액은 333억달러를 달성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는 앞으로도 양국 정상 간에 구축된 굳건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국부펀드(PIF), 네옴 등 주요 발주처의 인프라, 플랜트, 스마트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전 세계에서 추진되는 석유화학 플랜트, 철도 등 교통인프라, 해수담수화 시설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 수주도 정부, 공기업, 금융기업 등이 원팀으로 지원함으로써 정상외교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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