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정운천 전주을 국민의힘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함거에 올라타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함거는 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를 뜻한다.
정 후보는 이날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가 커서 (전주에 온 지) 한 달밖에 안 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50% 이상 지지를 주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민과 시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삭발을 감행했다. 또 사죄의 의미로 함거에 오르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정운천을 뽑아 쌍발통 협치를 통해 도약의 시대를 여느냐 아니면 과거 민주당 1당 독주에 고립된 섬으로 다시 돌아가느냐 기로에 서 있다"며 "소리만 내는 야당 국회의원이 아니라 여당 3선 국회의원으로 대통령을 직접 만나 직언하고 담판 짓겠다"고 했다.
또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여러분의 아픔과 분노 제가 껴안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전주시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를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 저는 전주를 너무 사랑한다"며 "결연한 의지로 삭발하고 함거에 들어왔다. 중앙의 소통창구로서 윤석열 정부와 담판 짓겠다"고 했다.
한편 정 후보는 지난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뒤 이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전주 유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함거를 타고 석고대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