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멈춘 서울버스, 오늘 중 파업 끝날까…물밑 협상 지속

실무진 오전까지 협상 이어가
임금 인상안이 핵심…지노위
중재안은 사측 반대로 결렬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가동중

서울시 버스노조가 28일 첫차부터 총파업을 시작한 가운데 오전 내내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버스 준공영제가 시작된 이래로 서울 버스가 시민에게 불편을 줄 만큼 장기간 운행을 멈춘 것은 처음이라 '극적 합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실무진 차원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막판 조정 끝에 노조 측은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1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에 '서울시내버스파업중으로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 라는 안내문구가 요금 태그기에 부착되어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관건은 임금 인상에 대한 협의다. 노조는 12.7% 인상, 버스조합은 2.5%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중재를 맡은 지노위는 전날 노사 양측에 6.1% 인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버스조합 측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조합 관계자는 "부산과 대구에서도 임금 인상을 4.48%로 타결했는데 중재안이 6.1%인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버스 회사들이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노조 측 주장을 반영하면 서울시가 재정으로 보상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실무진과 논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사측이 반대 입장을 내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모으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버스노조 관계자는 "(중재안에 대해) 전체 지부위원장 회의를 통해 논의하게 돼 있는데, 그 전에 사측 반대 입장이 나왔기 때문에 논의 자체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견이 가장 큰 임금에 대해 양측 협상이 이뤄지면 파업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노사에 자율적인 협상을 맡겼지만, 12년 만의 이례적인 버스 파업에 최대한 사태가 빨리 종료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양측이 논의를 지속하고 있고 언제 종료될지는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최대한 오늘, 빠른 시간 내에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초유의 버스 파업에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 완화와 불편 해소를 위해 지하철을 증차하고, 심야 운행 시간도 1시간 연장했다. 25개 자치구는 지하철 연계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를 119개 노선, 280대 배치했다.

사회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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