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3개월 만에 소폭 반등, 부동산 우려 여전

3월 전산업 업황 BSI,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69 기록

2개월 연속 하락했던 기업 체감 경기가 3월 들어 소폭 반등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 전망이 개선됐지만 부동산 업황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는 지속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69를 기록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달 68을 기록하며 2020년 9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이달 반등에 성공한 것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제조업 업황BSI를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0으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급등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제조업 업황BSI도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71을 나타냈다. 반면 철강이 포함된 1차금속이 전월 대비 9포인트 빠진 60을 보였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이 좋았는데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으로 1차금속 분위기가 나빴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3포인트)은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전월과 동일해 대기업 위주로 체감경기가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수출기업(+2포인트)과 내수기업(+2포인트)은 모두 BSI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3월 비제조업 업황실적BSI도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68을 기록했다.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량 증가로 관련 플랫폼 운영 기업 매출 증가하면서 정보통신업이 7포인트 상승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 및 항공 화물 반사 이익 증가로 운수창고업도 5포인트 올랐다.

4월 업황 전망 BSI는 7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이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73으로,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92.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응답기준 전국 327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경제금융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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