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비행 도중 동체가 뜯겨 나가 비상 착륙하는 등 각종 사고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몰린 보잉 경영진이 대거 교체된다. 보잉 주가는 경영진 쇄신 소식에 1%가량 오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보잉은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브 칼훈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연말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래리 켈너 보잉 이사회 의장도 재선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스탠 딜 보잉 상업용 항공기 부문 CEO 겸 사장도 즉시 회사를 떠난다. 스테파니 포프 보잉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딜 CEO의 후임을 맡게 된다.
최근 보잉은 737 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큰 물의를 빚었다.
지난 1월에는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천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며 비상착륙 했다. 정부 조사 결과 비행기 조립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6일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포틀랜드 공항으로 회항했고, 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포장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보잉과 공급업체를 전면 조사한 결과 사내 안전 문화에 대한 큰 우려를 확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의 로버트 스톨라드 연구원은 "누군가의 실직이 축하할 일은 아니지만 보잉 이사회의 현명한 조처로 생각된다"며 "보잉의 고객, 공급업체, 기타 이해관계자 중 상당수가 보잉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보잉이 경영진 쇄신에 나선다는 소식에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23분 현재 뉴욕 주식시장에서 보잉 주가는 1.24% 상승해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