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현기자
지난해 4분기 보험사 가계대출 잔액이 1년 사이 3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전이 필요한 경우 찾는 '보험계약대출'이 대부분이었다. 연체율도 2배 가까이 오르고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건전성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73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275조5000억원)대비 2조3000억원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문제는 가계대출이다. 가계대출 규모는 135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이자 불황형 대출로 평가되는 보험계약대출만 3조원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한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해지환급금의 79~95%를 빌리는 대출상품이다. 신용등급 조회 등 심사 절차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통상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출 이용이 어렵거나 현금흐름이 불안정한 이들이 이용한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1000억원)과 신용대출(3000억원)도 증가했으나 기타대출(-6000억원)은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138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조원 감소했다. 대기업(-1조2000억원)과 중소기업(-3조8000억원) 모두 줄었다.
연체율도 불안요소다. 지난해 4분기 보험사 연체율은 0.42%로 전년동기(0.22%)대비 약 2배(0.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0.37%에서 0.52%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0.15%에서 0.37%로 0.22%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비율도 뛰어올랐다. 지난해 4분기 보험사 부실채권비율은 0.74%로 전년동기(0.23%)와 비교해 3배 이상(0.5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9%에서 0.37%로 올랐고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에서 0.91%로 4배 이상 상승했다. 기업대출 중에선 중소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이 1.33%로 전년동기(0.29%)대비 4.5배 급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 제고와 부실자산 조기정상화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