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령기자
경기둘레길 ‘가평 25코스’는 가평 설악터미널을 출발해 신천2리 노인회관, 창말 입구, 위곡3리 마을회관, 마치고개, 설곡리 마을회관을 거쳐 양평산음자연휴양림까지 걸어가는 20.3㎞ 구간이다. 예상 소요 시간은 6시간45분이다. 난이도는 ‘중간’으로 분류된다.
가평 설악터미널에서 설악면 느타리버섯이 그려진 시작 스탬프를 찍어보자. 설악면 느타리버섯은 가평 최고의 특산물 중 하나다. 필수 생육 조건인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로 생산된다.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악터미널에서 벗어나 창의천 둔치를 걷고, 신포교부터 두 시간 정도는 찻길을 따라 걷게 된다. 찻길이 끝나는 설곡마을부터 마을길을 따라가면 소설마을을 만난다. 설악면 설곡리에 있는 소설마을은 십승지로 꼽히기도 한다. 십승지는 천재지변 혹은 전란이 발생해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땅 열 군데를 뜻한다. 용문산과 봉미산에서 나온 산줄기가 삼면을 막고 있고, 북쪽으로만 외줄기 길이 나 있어 한국전쟁 때도 소설마을은 피해가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설마을을 지나 성곡마을에서 봉미산으로 들어간다. 이제부터 봉미산 임도를 따라 양평으로 넘어간다. 봉미산은 양평 용문산에서 북쪽으로 나온 줄기 하나가 솟구쳐 맥을 맺은 산이다. 산 모양이 봉황의 꼬리를 닮아서 봉미산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지역민들은 봉미산을 ‘속리산’으로도 부른다. 세상과 떨어진 오지에 있어 속세를 떠났다는 의미다. 산 꼭대기에 신비한 못이 있어 ‘늪산’이라고도 한다.
임도 꼭대기 봉미산 능선과 만나는 곳이 가평군과 양평군 경계다. 양평군으로 들어서면 국립산음자연휴양림 구역이 나온다. 이곳에 있는 도착 스탬프에는 봉미산 성황당 그림이 들어가 있다. 마을의 수호신인 성황을 모시는 성황당은 봉미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매년 봄이 되면 옛 지평군 관할 5개 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