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아파트 '디에이치'로 재건축된다

최고 56층, 992가구로 재건축
고급화·소유주 이익 극대화 약속

현대건설이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 / 이미지제공=현대건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합동 홍보 설명회와 전체회의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했다. 이날 투표에는 소유주 587명 중 548명이 참여했으며, 현대건설은 314표를 받아 시공사로 낙점됐다.

1975년 준공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기존 8개 동 588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56층, 5개 동 992가구로 탈바꿈한다. 아파트 4개 동과 오피스텔 1개 동이 건립될 예정이다. 16층 높이 공공청사를 공공기여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와 경쟁했다. 최근 대우건설, 삼성물산과 맞붙어 시공권을 따낸 포스코이앤씨가 전통 강자인 현대건설을 상대로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렸다.

현대건설은 소유주들에게 재건축 사업 역사상 최고의 사업조건을 제시했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일 평형 입주 시 분담금 전 가구 100% 환급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신탁방식 최초 사업비 100% 금융 조달, 100% 확정 공사비 등 소유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현대건설이 공사비가 아닌 최초 일반분양가로 떠안기로 했다. 3.3㎡당 공사비는 824만원이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로 제안했다. 글로벌 설계 디자인 그룹 SMDP 및 세계적 조경디자인 그룹 SWA와 협업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 13일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 제안을 반드시 지키고 현대건설만의 하이퍼엔드 특화 상품으로 발전시켜라"고 당부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와 현대건설보다 저렴한 공사비, 총사업비 1조원 책임 조달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투표에서 231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

건설부동산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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