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굽는 난치병 절망 이봉주, 활짝 웃었다 '지팡이 없이 걸어'

3년 전 '근육긴장이상증' 판정

몸이 굽는 난치병과 투병 중이었던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출신 이봉주(54)가 최근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주는 지난 17일 전파를 탄 MBN 프로그램 '알토란'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그는 허리를 곧게 편 상태였으며, 환한 미소를 짓고 패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봉주는 "다들 놀라셨을 거다. 저는 지팡이 없어도 걸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2020년 1월부터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 이듬해 난치병인 '근육긴장이상증' 판정을 받았다. 근육 수축과 긴장을 조율하는 중추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근육이 굳거나 몸이 뒤틀릴 수 있다. 실제로 2021년 허리가 굽은 채 휠체어에 탄 이봉주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는 2021년 희귀 난치병인 '근육긴장이상증' 판정을 받았다. [이미지출처=MBN 방송 캡처]

이와 관련해 이봉주는 "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다 갑자기 원인 모를 부상이 찾아왔다. 배가 딱딱해지면서 점점 굳어져 가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구부러졌다"고 발병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유명 병원도 다 가 보고, 한의원도 찾고, 하다못해 점집, 스님도 찾아갔다"며 "그런데 병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여러 병원을 수소문해 진찰받던 중 그는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병명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봉주는 "자세한 검사를 하다가 척추 쪽 낭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낭종을 제거하면 70~80% 호전될 수 있다고 하길래 6시간 넘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에 출연한 마라토너 출신 이봉주 [이미지출처=MBN 방송 캡처]

힘든 투병 기간의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은 아내였다. 이봉주는 "아내는 '코로나가 끝나면 뛰는 모습을 보여주자', '뛰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재활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응원을 보내줬다"며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제가 운전도 못 할 정도이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아내가 다 챙겨줬다"고 했다.

한편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기록을 보유한 마라토너다. 2009년에는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중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