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일본에서 지난해 2500대가 넘는 차량이 도난된 가운데 도난 차량 상위권을 일본 자동차업체인 도요타 모델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수입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는 하위권을 기록했다.
15일 일본손해보험협회가 최근 발간한 ‘자동차 도난사고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2597대가 도난당했다. 전년의 2656대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매년 2천 대 넘는 차량이 도난당하고 있다. 지난 1위는 도요타의 대형 사륜구동 SUV ‘랜드 크루저’로 383대를 기록, 전체의 14.7%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자동차도난 1위를 기록한 도요타 랜드크루저 [사진제공=일본 도요타]
랜드 크루저는 1951년부터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는, 도요타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모델명이다. 일본에서는 줄여서 란쿠루(ランクル)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며 7천만원에서 1억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2위는 도요타의 승합차 ‘알파드’로 364대, 전체의 14.0%를 차지했다. 3위는 도요타의 프리우스(307대), 4위는 렉서스LX(120대), 5위는 도요타의 화물밴 ‘하이에이스’(60대)였다. 도요타 크라운(53대), 도요타 벨파이어(43대), 렉서스RX(42대) 등이 6∼8위를 기록했다. 도요타 해리어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37대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차량도난사고1위를 기록한 도요타 알파드 [사진제공=일본 도요타]
상위 10개 모델 합계가 1446대로 전체의 55.7%를 기록했다. 특히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9개 모델이 도요타·렉서스여서 일본 차량도둑들이 자국산, 특히 도요타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도난 발생 시간대는 심야~아침(22~9시)이 58.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