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파동'의 마지막 뇌관, 박용진 의원의 운명

민주당, 11일 저녁 서울 강북구을 결선 발표
'비명계 대표' 박용진-정봉주 전 의원 맞대결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 다시 커질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의 '마지막 뇌관'으로 서울 강북구을 결선 결과가 주목된다.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대권·당권을 놓고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던 만큼 개표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8시께 결선 지역, 전략선거구 등에 대한 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 박용진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은 서울 강북구을에서 이날까지 결선을 진행한다.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한다. 박 의원은 지난 총선 때 64.5%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서울 지역 민주당 후보 중 득표율 1위였다. 처음으로 원내 입성했던 20대 총선 때도 과반에 해당하는 51.1% 득표율로 당선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2일 공천심사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만만치 않다. 앞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경선 득표 가운데 30% 수준의 '감산 페널티'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30% 감산은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에 해당하는 치명적인 페널티다. 박 의원이 페널티를 안고도 승리하려면 결선에서 59% 이상 압도적으로 득표해야 한다. 결선을 치르기 전 '3인 경선' 후보 중 하나였던 이승훈 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이 정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기 전에 시계를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 의원이 탈락할 경우 '비명횡사' 논란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 차기 대권 후보자로 거론되는 박 의원의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정적 제거'라는 프레임은 본선에서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결 상대가 정봉주 전 의원이란 점도 당 입장에서 부담이다. 정 전 의원이 승리하면 '친명횡재'라는 프레임에 걸려들 가능성이 크고, 그의 과거 행적이 본선에서 약점이 될 우려도 거론된다. 지난 총선 때 '미투 의혹'으로 배제됐고, 이 때문에 이번 예비후보 적격심사 과정 때도 논란이 됐다. 2021년 대법원에서 성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 사건에 관한 민사소송에서 재판부는 "성추행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다툼의 여지가 남았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대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여러 구박과 타박, 불공정에도 당에 남겠다"고 밝혔다.

정치부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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