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의 아버지 토라야마 아키라 별세…日 만화계의 별이 지다

지난 1일, 68세의 나이로 숨져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日 만화계 애도
'드래곤볼' 국경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

'드래곤볼' '닥터슬럼프'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일본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가 지난 1일 68세의 나이로 숨졌다.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를 발간하는 슈에이샤는 8일 "갑작스러운 소식에 슈에이샤 편집부 일동은 큰 슬픔에 빠져 있다"며 비보를 알렸다. 사인은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알려졌다. 슈에이샤는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이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다. 선생님이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감각은 수많은 만화가에게 큰 영향을 줬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일본 만화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를 그린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지난 1일 급성 경막하 출혈로 별세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향년 68세. 사진은 1982년의 고인의 모습. [사진출처=교도 연합뉴스]

고인이 생전 설립한 제작사 '버드스튜디오'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고인이 열심히 매달리고 있던 일도 많이 있고, 이루고 싶은 일들도 아직 있었을 것이기에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다만 고인은 만화가로서 여러 작품을 세상에 남겼다. 전 세계 많은 분의 응원을 받으며 45년 이상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토리야마 아키라가 만든 유일무이한 작품 세계가 오랫동안 여러분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썼다. 장례식은 지인과 친척만 모인 가운데 열릴 예정이며, 향후 고별회 등은 정해지는 대로 공지될 예정이다.

재패니메이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드래곤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건프라 엑스포 2018'에서 방문객들이 드래곤볼 관련 프라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제는 고인이 된 드래곤볼은 세계적인 히트작 대열에 올랐지만 연재가 시작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고인이 된 토리야마 아키라는 1980년부터 연재하던 개그만화 ‘닥터 슬럼프’의 아이디어 고갈로 연재 중단을 고민했다. 하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잡지 '주간소년점프'에 연재되던 인기작을 별다른 대안 없이 끝내기는 쉽지 않았다. 출판사 슈에이샤는 토리야마에게 닥터슬럼프를 끝내고 3개월 뒤에 새로운 만화를 연재할 수 있다면 닥터슬럼프를 그만둬도 좋다고 결정했다.

그렇게 '서유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작한 '드래곤볼'은 처음 작품이 나올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어린이는 물론이거니와 3040세대에도 폭넓은 팬층으로 보유한 만화다. 잡지를 뺀 드래곤볼 단행본 판매량은 2023년 기준 약 3억만부에 달한다. 또 드래곤볼은 책뿐 아니라 TV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드래곤볼을 소재로 한 스마트폰 게임 다운로드 수도 상당하다. 2015년 공개된 '드래곤볼Z 도캉배틀'은 2017년 2억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2018년 5월 24일부터 배포된 '드래곤볼 레전드'는 한달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사진=아시아경제DB]

1986년 첫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시작됐고 1989년 '드래곤볼 Z', 1996년 '드래곤볼 GT', 2009년 '드래곤볼 카이(改)', 2015년 '드래곤볼 슈퍼(超)', 등 797편 이상이 제작됐다.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꾸준히 제작됐다. 1986년 12월 일본에서 상영된 '드래곤볼 신룡전설'을 시작으로 2022년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까지 20개 이상이 만들어졌다.

실사 영화는 1990년 한국에서 만들어진 드래곤볼과 1991년 대만에서 제작된 ‘신칠용주(新七龍珠)’, 미국 할리우드에서 2009년 만들어진 ‘드래곤볼 에볼루션' 등 3개 작품이 있다. 드래곤볼을 소재로 한 스마트폰 게임 다운로드 수도 상당하다. 2015년 공개된 '드래곤볼 Z 도캉배틀'은 2017년 2억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2018년 5월24일부터 배포된 '드래곤볼 레전드'는 한 달 만에 1000만건의 다운로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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