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희룡 인천 오면…양평고속道처럼 GTX 걱정'

사천 논란 반박하며 국민의힘 공천 과정 비판
"與, 채용비리 소명 못한 김영주 영입해 공천"
"일부 언론 가짜뉴스, 불법 선거운동 아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국민의힘 공천과 비교하며 '인천 계양구을' 대결 상대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윤석열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양평고속도로 사업처럼 인천 GTX 노선에도 유사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재명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평고속도로를 갑자기 윤석열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확 바꿔버린 원희룡 전 장관, 무관한 척하지만 지금까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 인천에선 GTX 노선도 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한다. 여러분은 걱정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어 "국가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의혹이 있는 이런 후보들은 (여당에서) 단수로 과감하게 추천한다"며 "해병대원 사망사건 은폐 의혹 관련자도 책임을 묻기는커녕 신범철이니, 임종득이니, 이런 사람들을 다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묻지는 못할망정 꽃길을 열어주는 게 국민의힘 공천의 실상"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사천(私薦) 논란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이 사천이니, 측근 공천이니, 친명 공천이니,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여당의 엉터리 지적도 문제지만, 여당의 허위 주장의 근거가 되는 가짜뉴스를 만들어주는 일부 언론의 잘못된 행태가 정말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단수공천 받으니까 친명이라고 했다가, 경선으로 되니까 비명이라고 했다가, 다시 단수로 바뀌니까 친명이라고 쓰는 곳도 있었다"며 "이건 낙선 목적의 불법 선거행위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하위 평가에 불복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현역들에 대해) 4년간의 의정 활동을 엄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며 "김영주 국회 부의장은 국민들이 혐오하는 소위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관적 평가가 아니라 객관적 정량평가, 시스템에 의해 걸러낸, 이런 채용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를 국민의힘에서 영입해서 공천을 했다"며 "권성동 후보 역시 유명한 '취업 전문' 국회의원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 돈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졌던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하며 "우리 민주당 같으면 돈봉투 주고받은 게 확인되면 절대로 공천하지 않고, 공천 심사대상이 아니라 적격 여부 심사단계에서 이미 배제됐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선 정우택 후보를 단수 공천했던데, CCTV 영상에 돈봉투 주고받는 영상이 그대로 찍히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여당을) 심판하지 않으면 나라가 어찌 될 것인지, 국회 입법권까지 넘겨줄 경우 법·제도·시스템까지 통째로 망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부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정치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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