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커머스 직접 챙긴다…내부 조직개편 시동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오픈톡서 공유
커머스CIC, 본사 편입…속도보다 관리 방점

카카오가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던 쇼핑 부문을 본사가 직접 챙기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연이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계열사를 정비한 카카오가 본사 조직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4일 IT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겸 쇄신태스크포스(TF)장은 지난주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픈톡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커머스CIC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와 선물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 등 쇼핑 사업을 맡고 있다. 2018년 이커머스 전문 자회사로 독립했다가 2021년 본사에 다시 흡수합병된 후 커머스CIC로 운영됐다. 2022년 1월에는 커머스CIC를 커머스 사업부로 흡수했다가 같은 해 8월 다시 CIC 체제로 개편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커머스 조직을 이끄는 등 그룹 내 핵심 사업 부문이다.

커머스CIC를 본사가 직접 챙기는 방식으로 또 다시 개편하는 것은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그간 카카오는 내부에 CIC를 만들어 자율성을 주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였다. 이후 독자적인 생존력을 확보하면 분사하는 식으로 계열사를 늘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가 CIC로 만든 후 분사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문어발 확장과 지나친 자율 경영이 문제로 꼽히면서 카카오가 직접 관리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커머스CIC를 이끄는 이효진·양호철 공동대표도 교체될 전망이다.

커머스CIC를 시작으로 카카오 내부 조직개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주 오픈톡에서 정 내정자는 카카오의 변화 방향성에 대한 큰 그림을 밝혔다. 업무 몰입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조직 구조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 내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방향성만 공유하는 자리였지만 앞으로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직 개편 상세 내용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IT부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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