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깎아주세요”… 2금융권, 절반은 퇴짜

59개 저축銀 수용률 37.75%
보험·카드사는 40~60% 선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신청한 금리인하 요구 중 절반가량이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에서는 평균적으로 셋 중 한명 꼴로만 받아들여졌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59개 저축은행의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은 37.75%로 집계됐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금융소비자가 취직, 승진, 소득 증가 등을 근거로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지난해 같은 기간(35.9%)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저축은행 차주들이 신청한 금리인하 요구는 총 ??7만7259건이었지만 2만9168건만 받아들여졌다. 감면받은 이자는 36억1700만원이었다.

자산 규모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38%포인트 떨어진 57.96%를 기록했다. 다만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으로 감면된 이자액은 11억5600만원으로 저축은행업계 전체 감면 규모의 32%에 달했다. 2위인 OK저축은행은 5.65%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IBK저축은행(0.68%), 모아저축은행(6.31%), 삼호저축은행(7.69%) 등도 저조한 수용률을 보였다.

한편 보험사와 카드사의 평균 수용률은 40~60%대로 확인됐다. 신청건수는 총 31만2046건이었고 이 중 18만5981건이 수용됐다. 총감면액은 100억원 수준이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의 수용률이 68.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카드사(58.23%), 손해보험사(46.39%) 순이었다.

보험·카드업계에서 가장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이 낮은 회사는 동양생명(27.47%)이었다. 손보사에서는 흥국화재의 수용률이 32.3%로 최저였다. 카드사 중에서는 43%를 기록한 하나카드가 최하위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금융사마다 차주의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수용률 차이가 난다고 설명한다. 의미 있는 신용 개선이 어려운 저신용 차주가 대다수라면 수용건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금융권 관계자는 “누구나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보니 상환여력이 그대로인데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반적으로 보험·카드 소비자가 저축은행 차주보다 우량해 2금융권 내에서도 수용률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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