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앞두고 '매매 대신 전세'…서울 전세 0.02% 상승

부동산R114 분석, 서울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
매매가격은 보합세
매수 관망세 지속될 것

부동산 가격하락세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14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상가에 아파트 매물 시세가 붙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파트값 약세로 매매 대신 전세 수요가 늘면서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셋값 부담이 큰 고가지역보다는 중저가 지역 위주로 임차 수요가 유입됐다. 지난 1월 경기지역은 전세 거래량은 1만7467건으로 전달(1만7057건)보다 소폭 증가했다. 인천도 지난해 12월 2937건에서 지난 1월 3135건으로 상승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은 상대적으로 전세 거래 거래 증가 속도가 더딘 편"이라며 "높은 전셋값 부담과 계약갱신,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수요가 분산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셋값은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한 서울이 0.02% 상승했다. 서울은 25개 구 중 13곳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 지역별로 서초(0.07%), 성동(0.06%), 은평(0.04%), 용산(0.04%), 성북(0.04%), 서대문(0.04%) 등에서 중대형 면적 위주로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전셋값은 보합(0.00%)을 유지했다. 신도시는 평촌(0.04%)이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경기·인천은 수원(0.04%), 안양(0.01%), 인천(0.01%)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의정부(-0.03%)·의왕(-0.01%)은 하향 조정됐다.

매매 가격에서도 눈에 띄는 변동이 없었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며 가격 움직임이 미미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7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했다. 재건축이 0.02% 올랐지만, 일반 아파트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서울은 은평(-0.02%), 노원(-0.01%), 성북(-0.01%), 송파(-0.01%), 영등포(-0.01%) 순으로 하락했다. 다만 서초(0.03%)와 마포(0.01%)가 상승했다.

신도시는 5주 연속, 경기·인천은 6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신도시는 산본(-0.04%)과 분당(-0.01%)이 내렸고

파주 운정(0.02%)은 올랐다. 경기와 인천은 안산(-0.05%), 부천(-0.02%)이 떨어진 반면 파주(0.02%)와 인천(0.02%)이 올랐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 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제도가 시행돼 미래의 금리변동을 고려한 가산금리가 적용되면서 대출한도가 줄기 때문에 매수 관망세를 부추길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거래는 자금력을 갖췄거나 저리의 정책상품의 대상이 되는 수요자, 혹은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와 가격 차가 줄어드는 지역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지역과 가격에 따른 온도 차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부동산부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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