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지은기자
지난해 고금리·고물가 기조로 가구가 소비를 대폭 줄인 가운데, 지난해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실질소비가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79만 2000원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소비지출은 2.1% 증가했다.
고물가 기조 속에 오락·문화(18.9%), 음식·숙박(7.6%), 주거·수도·광열(9.2%), 교통(7.6%), 기타상품·서비스(5.5%), 교육(3.9%) 등 대부분 항목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식료품·비주류음료(-3.4%), 의류·신발(-4.2%), 가정용품·가사서비스(-3.5%) 등에서 실질소비지출이 감소했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은 39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과일 및 과일가공품이 5.2% 증가했고, 당류 및 과자류 지출이 4.3% 증가했다. 이는 실질소비지출 기준으로는 각각 4.0%, 4.0% 감소한 것이다.
의류·신발 지출도 13만9000원으로 금액 기준 2.2% 증가했으나 실질로는 4.2% 감소했고, 특히 신발 실질 지출은 7.8% 감소했다.
공공요금 상승으로 인해 주거·수도·광열비도 전년 대비 9.2% 증가한 33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전기, 도시가스 등 주거용 연료비가 16.1% 증가했지만, 실질지출 기준으로는 오히려 3.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