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논란 정면돌파 나선 이재명…'누군가 1등 하면, 누군가는 꼴등 할 수밖에'

'환골탈태' 등 표현 쓰며 문제 없다고 강조
'대표 책임론' 관련해서는 수용 불가 밝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공천 과정에 대해 당 안팎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누군가 1등하고, 누군가는 꼴등을 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선출되도록 충분히 경선 기회를 부여하고 억울한 경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기회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내 문제 제기 등을 ‘환골탈태(換骨奪胎,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낸다는 뜻으로 몸과 얼굴이 몰라볼 만큼 좋게 변한 것)’ 과정 등으로 묘사해 공천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스템에 따라서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고 있다. 경쟁 과정에서는 본인의 생각과 타인의 평가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불평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 점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이 과정을 거쳐 갈 수밖에 없다. 결국은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유능하고 청렴하고 국민 뜻을 존중하는 훌륭한 후보들을 공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는 "국민들이 변화를 바라는데 한 번 선출된 분들은 스스로를 지켜가고 싶어한다. 이 두 가지를 잘 조화하는 게 당 지도부 공관위에서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일련의 논란을) 약간의 진통이나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조용하게 밀실에서 갑자기 결정하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몰라도 민주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민의힘은 압도적 1등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해괴한 공천을 하지 않냐"며 "민주당은 그런 경우는 없다"고 했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등이 공천과정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서는 "당에 대한 애정의 발로로 당이 잘되기를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주신 충언이라 생각한다"며 "당이 언제나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부족한 것들은 채워가면서 공관위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헌·당규 공천시스템에 따라서 합당한 인물을 잘 공천하는 결과로서 국민과 당 원로가 걱정하지 않도록 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밀실 공천 논란 등과 관련해 당내에서 책임론이 제기됐다는 지적에는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가 바뀔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판단과 연구,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밀실 공천 논란의 근거가 된 여론조사 등에 대해서는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 내 조사 업무인데 과도하게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필요한 조사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위 20% 평가를 받은 의원들이 평가 내용 등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세부 점수를 공개하는 게 타당한지 공관위에서 자율적으로 잘 판단할 것이다"라면서도 "평가위원들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점수를 매겨야, 등수를 가려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의 의견도 있지만, 동료 의원들의 평가에서 0점 받은 분도 있다고 한다"며 "평가 주체나 관리할 주체 입장에서는 참 난감한 주장"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