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가온칩스가 강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동맹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가온칩스의 턴키 생산방식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2일 오전 11시2분 가온칩스는 전날보다 14.25% 오른 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며 "메타와 삼성전자 협력은 2013~2014년 스마트 폰, VR에서 2024년 AI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만에 하드웨어(HW)에서 인공지능(AI)으로 변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메타의 이번 방한은 오픈 AI와 마찬가지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범용인공지능(AGI) 전용 반도체 개발의 AGI 컴퓨팅 랩 조직을 구축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접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AI 칩 생산을 위해 삼성 파운드리 생산 라인의 적기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메타의 삼성전자 방문에서 AI 반도체 전략적 협업에 대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생산을 위해 소프트뱅크의 ARM 설계 자산을 2나노(nm), 3나노의 최선단 GAA(Gate-All-Around) 공정에서 협력 강화를 밝혔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메타, 오픈 AI, ARM 외에도 삼성전자와 AI 동맹을 원하는 글로벌 빅테크 업체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AI 칩 생산에 TSMC 라인을 활용한 일본 AI 1위 업체인 프리퍼드 네트웍스(PFN)는 2나노 AI 칩 생산부터 TSMC에서 삼성 파운드리로 변경했다"고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메모리 - 비메모리 - 패키징과 가온칩스의 설계 - 개발 - 양산 등 턴키(일괄 체제) 생산 방식이 향후 AGI 시대에 차세대 AI 칩 개발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이 가능한 장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시너지 효과로 삼성 AI 동맹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2030년 AI 반도체 시장규모는 1400억달러로 6년 만에 20배 성장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2028년 24%로 5년 만에 2배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SoC 회로설계부터 AI 칩 생산까지 턴키 솔루션을 유일하게 제공하는 가온칩스는 ARM과 파트너십 계약 1년 만에 ARM 디자인 파트너 (AADP) 중 베스트 디자인 파트너상을 수상해 향후 ARM과 협업은 강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태계 강화를 위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딥엑스·리벨리온, 디자인하우스인 가온칩스·세미파이브에 설계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정설계키트(PDK) 및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서비스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