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조선소 중대재해 유가족 장학재단 생긴다…HD현대 권오갑 1억 출연

조선 3사 동참…'HD현대 희망재단'(가칭)
유가족 자녀 학자금·저소득층 생활지원

HD현대가 국내 처음으로 조선소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한다.

HD현대는 선박 건조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HD현대 희망재단’(가칭)을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재단설립은 권오갑 회장 제안으로 이뤄졌다. 권 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떠나보내거나 자식을 잃어버리는 유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늦었지만 이분들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것이 도리이며 조선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설립을 위해 권오갑 회장은 직접 사재 1억 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그룹 내 조선 3인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도 함께 기금을 출연하여 재단설립에 동참한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사진제공=HD현대]

가칭 ‘HD현대 희망재단’은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 대학생 자녀들의 학자금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며, 유가족 중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 생활 안정 지원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5명 내외의 이사로 재단을 구성하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은 대부분 외부 인사로 구성한다. 산업, 사회복지,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망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재단 임원으로 초빙하여, 재단 운영을 일임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안전교육 강화, 안전시설 및 인력확충 등 노사가 힘을 모아 중대재해 없는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중대재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는 일도 함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2011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하기로 뜻을 모아 HD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의 설립을 주도했다. 2020년에는 급여 나눔 범위를 전 계열사로 확대, HD현대1%나눔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HD현대아너상’을 제정하여 선한 영향력의 사회적 확대를 도모하고 있으며, 첫 대상 수상자로는 해마다 익명으로 성금을 기부해 전주시 소외계층을 돕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를 선정했다.

산업IT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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