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2%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28일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2024년 한국경제 수정 전망'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2.3%, 하반기 2.1%로 연간 2.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 전망치(2.2%)와 같고, 한국은행의 전망치(2.1%)보다는 소폭 높다.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국내경제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1.4%포인트(p)로 급등하는 등 외수 경기 개선으로 성장률이 2분기 0.9%에서 1.4%로 대폭 상승했는데 이런 회복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 98.9p로 6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하락 폭이 축소되면서 경기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 향후 경기 향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해 4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해 99.9p로 기준치인 100p에 근접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부문별 리스크를 살펴보면 소비는 고물가, 고금리가 지속돼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감소하며 회복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투자의 경우 선행지표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에 따라 성장률이 하락할 전망이다. 건설 분야 자금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0을 하회하는 가운데 건설 기업의 부채비율이 확대되면서 재무건전성과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고금리로 인한 기업 투자여력 훼손, 누적된 부채, 투자심리 회복 지연 등으로 강한 반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기업의 수출경기 회복 체감도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경기 차별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고용은 지난해 실업률과 고용률이 각각 2.7%, 62.6%로 역대 최저, 최고를 기록했지만, 여성·고령자의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중심으로 차별화되는 흐름이 있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은 이전 전망과 같이 2% 초반대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외수 환경 개선과 함께 국내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 회복을 통한 견실한 내수 기반 조성이 필요한 만큼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