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일웅기자
충남도가 서천에서 전국 최초의 마른김 거래소를 개소했다. 김은 충남지역 수산식품 중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간에는 시세가 명확하게 형성되지 않은 탓에 중저가에 거래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거래소는 이러한 사례를 방지할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충남도는 최근 서천군에 ‘충남 국제 마른김 거래소’를 개소해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거래소는 김 산업진흥구역 지정 관련 사업의 하나로, 총사업비 4억4500만원을 들여 서천군 서면 월리에 위치한 김 종합비즈니스센터 안에 마련됐다.
앞서 충남도와 서천군은 지난해 마른김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 ‘김 산업진흥구역 지정’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국비 50억원을 확보했다.
거래소가 문을 열기 전 마른김은 외국 바이어가 지역 업체를 개별 방문해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수출길에 올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마른김의 시세는 불명확해 고품질의 상품도 제값에 못 미치는 중저가로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거래소가 문을 열면서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충남도는 내다본다.
거래소는 해외 바이어가 현장에 방문해 직접 입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업체와 바이어 간 개별 수의계약으로 생기는 중저가 계약(거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충남도의 기대다.
개소식 당일부터 거래소에는 8개국 3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몰려 충남산 김 입찰에 참여했다.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거래소 개소가 지역에서 생산한 마른김의 유통 효율성을 높이고, 상품 가치를 반영한 ‘제값’에 거래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산 ‘김’ 수출액은 최근 4년 사이 2배 넘게 증가, 지역 수산식품 전체 수출액이 2억달러를 넘어서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