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시트에 첨단 공학 기술이?…현대트랜시스, 시트 노하우 공개

미래 모빌리티의 전동화·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차량 곳곳에 숨겨진 엔지니어링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차량 시트는 운전자·탑승자와 직접적으로 닿기는 부분이기에 기술력의 차이를 바로 체감할 수 있다.

18일 현대트랜시스에 따르면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에는 저전력 카본 열선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는 금속 코팅한 카본 섬유를 이용한 시트 열선 시스템이다. 카본 소재는 적은 소비전력으로 온도를 높일 수 있어 에너지 활용이 중요한 전기차에 적합한 소재다. 현대트랜시스는 열선의 소비 전력을 기존 대비 15% 이상 줄여 전비를 높였고, 내구성도 2배 이상 강화했다.

다이내믹 바디케어는 장거리 이동에서 탑승자의 피로를 줄여주는 기술이다. 체압이 분산되는 마사지 시트로 타격·진동식을 결합해 탑승자의 신체에 적절한 자극을 가한다. 특히 EV9 2열에 탑재된 릴렉션 시트는 원터치 릴랙스 모드, 각도 조절 레그·암레스트 등 개인 맞춤형으로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틸팅 워크인은 2열 시트의 하단 레일과 시트를 분리하는 기술이다. 2열 시트가 등받이 각도를 유지하면서도 앞쪽으로 기울어진다. 3열에 타기 위해 2열 시트를 접었다 폈다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어린이 카시트를 얹은 채로도 3열로 들어가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기아 EV9에 장착된 다이내믹 바디케어 시트[사진=현대트랜시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한 맞춤형 시트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된 현대차·기아의 미래 모빌리티에도 현대트랜시스가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해 공급한 시트가 탑재됐다.

기아가 공개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시트에는 '플립 기능'이 최초로 적용됐다. 사용자의 공간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트 등받이를 앞뒤로 펼칠 수 있는 기능이다. 시트 부피를 최소화하기 위해 슬라이딩 기능을 넣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또한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가 공개한 개인형 모빌리티 DICE의 시트 개발에도 함께 참여했다. DICE 시트에는 세미 리클라인(반쯤 비스듬히 기댈 수 있는) 기능, 마사지 기능, 암레스트(팔걸이)의 조작부를 통해 모빌리티를 움직일 수 있는 기능 등 신기술을 탑재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산업IT부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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