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식품업계가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등 새해 초부터 열리는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기회로 삼아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프로모션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행사 기간 주문량이 평소 대비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할인 혜택이나 집에서 경기를 보며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을 집중하는 것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과 피자, 보쌈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는 이날 오후 바레인과의 조별예선 1차전을 통해 아시안컵 일정을 시작하는 우리 축구대표팀의 경기에 맞춰 제품 할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도미노피자가 선보이는 '배달비 Free & 포장 40% Day' 프로모션이 대표적이다. 1차전을 비롯해 우리 선수들의 예선 경기가 20일과 25일 등 세 차례에 걸쳐 회원들이 온라인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피자 포장 40% 할인 쿠폰 지급하고,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원할머니 보쌈족발은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3만원 이상 배달이나 포장 주문 시 4000원, 배민1을 이용해 3만원 이상 주문할 경우 5000원을 각각 할인해 준다. 이 행사도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기간 동안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월드컵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면 외식 업계 주문량이 평소보다 2~3배가량 증가한다"면서 "이번 아시안컵은 우리나라 경기가 대부분 '프라임타임'으로 꼽히는 오후 8시30분에 몰려 있고 축구에 대한 관심도 높기 때문에 고객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메가MGC커피는 브랜드 모델인 손흥민(토트넘)을 앞세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으면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서는 한 골당 선착순 1000명,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한 골당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신규 출시하는 딸기시즌 무료 음료쿠폰을 제공한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집에서 경기를 즐기는 '집관족'을 위해 100% 순살 닭다리살로 만든 신제품 '허브순살치킨런'을 내놓았다. 미디엄과 라지 사이즈를 각각 1만~2만원 아래로 구성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이다.
편의점 업계도 아시안컵을 겨냥한 할인 프로모션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이마트24는 우리 대표팀의 예선전과 16강전이 열리는 날 500㎖ 캔맥주 4캔을 9000원대에 판매하고, 오는 31일까지 맥주와 즐기기 좋은 스낵 등 24종에 대해 '1+1' 혜택을 제공한다. CU도 이달 말까지 주류, 안주류, 스낵 등 40여종을 할인 판매한다.
이 밖에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사인 제너시스BBQ 그룹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를 겸하면서 대회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회 기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앞에서 BBQ 부스를 운영하면서 BBQ 치킨과 피자를 비롯해 떡볶이, 김말이, 회오리감자 등 분식과 음료를 포함한 메뉴 30종을 선보이며 K-푸드를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