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폰 등장]韓, 美보다 위성통신 분야 1.4년 뒤처져

글로벌 기업들,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경쟁
정지궤도위성 대비 속도 빠르고 비용 줄여
위성통신 경쟁력 낮은데…"예타 심의 중"

저궤도 위성통신은 차세대 6G 통신 시대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스타링크를 비롯해 유텔셋 원웹,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연시간 짧아 6G에 적합

저궤도 위성은 지상에서 약 300~1500㎞ 사이의 공간을 돈다. 지구 자전 속도보다 빠른 하루 13~14회 지구를 돈다. 통신위성이 지상 3만6000㎞ 거리에서 지구를 공전하는 정지궤도 위성보다 고도가 크게 낮다. 한 기의 정지궤도 위성은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위성전화, TV 등의 통신서비스에 활용한다.

하지만 정지궤도 위성은 통신 지연시간이 너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도입하려면 차세대 6G 통신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저궤도 위성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저궤도에 쏘는 위성 크기를 줄이고 여러 개의 위성을 동시에 발사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 저궤도 위성의 평균 지연시간은 0.025초 수준으로, 정지궤도 위성통신(0.5초)과 해저 광케이블(0.7초)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한다.

한국, 미국보다 1.4년 뒤처져

우리나라는 아직 위성통신 분야 경쟁력이 낮은 편이다. 통신위성 개발 경험이 부족하고 산업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성통신 인재 양성을 위한 뚜렷한 정책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발표한 ICT 기술수준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위성통신 기술 수준은 미국(100%) 대비 85.9% 수준으로 중국(89.1%), 일본(89.6%)보다 낮다. 우리나라의 미국과의 위성·전파기술 격차는 1.4년으로 18개 주요 정보통신기술 중 양자정보통신(1.6년), 블록체인(1.4년)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리 정부는 2031년까지 6G 실증 등을 위해 총 14기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위성통신포럼의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최경일 KT SAT 전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위성통신포럼과 함께 산학연의 여러 기관들이 6G 위성통신군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 예비타당성 사업은 본 예타 심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저궤도 위성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 중이다. 아마존은 ‘카이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저궤도 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3000여개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유럽 전 지역에서 안전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총 60억유로(약 8조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중 24억유로는 EU가, 나머지는 민간 부문 주도로 자금을 조달한다. EU 소유의 저궤도 위성 170여개를 배치하고 2027년 정식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다만 위성통신에도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문제로 우주쓰레기 충돌을 들 수 있다. 저궤도를 겨냥한 발사 활동이 늘어나면서 우주 쓰레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우주 쓰레기가 궤도상에서 연쇄적인 충돌을 일으켜 통신 기능이 중단되거나 저하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산업IT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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