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순증 줄어든 5G 서비스… 이통사, 탈출 주파수는 ‘AI’

이통3사 순증 가입자수 2021년 이후 감소세
5G-A, 6G 미지수…통신 매출 상승 어려워
탈통신 돌파구 찾는 업계…신년사에 AI 등장

2019년 5G 무선통신서비스 출시 이후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순증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이동통신 3사의 통신 서비스를 통한 매출 상승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5G 다음 5G어드밴스드(5G-Advanced·5G-A), 6G 서비스는 상용화가 미지수인 상태에서 업계는 올해 돌파구를 비통신 영역인 인공지능(AI)으로 정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순증 5G 가입자 수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순증 가입자 수는 SKT가 208만4238명, KT가 141만9338명, LG U+가 116만4391명이었다. 그러나 2021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SKT 439만8016명, KT 275만5423명, LG U+ 186만1454명으로 순증 가입자 수 최고치를 찍고는 그 다음 해에는 각각 351만8869명, 207만6364명, 144만6290명으로 감소했다.

이통사 5G 순증 가입자 수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가입자 수를 통한 매출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태다. 통상 더 빠른 속도의 통신서비스가 나오는 초기 출시되는 비싼 요금제가 이통사의 매출에 기여한다. 그러나 5G의 다음 단계인 5G-A 역시 상용화 시점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5G와 6G의 중간단계로 불리는 5G-A는 5G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10배 빠르다. 5G의 기존 장비를 상향시켜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상용화 시점을 빨라야 2025년쯤으로 예상한다.

증권업계도 이달 통신업에 대한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서비스 1월 투자 전략’ 보고서에서 “새해 투자가들의 관심은 그해 실적 호전주와 더불어 재료(주가 변동 요인) 보유주에 집중하는데 통신서비스 업종의 경우 5G 성숙기가 지남에 따라 실적 호전주로 분류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규제 상황도 좋지 않다”며 “(통신업계의) 유일한 재료인 5G-A 이슈 역시 상용화 시점과 요금제 논의 시기를 고려하면 2024년 말에나 부각될 것이라 기다림의 기간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5G와 5G-A의 속도 차이가 극적이진 않아 6G가 나오기 전까지 매출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통 3사는 올해 통신이 아닌 탈 통신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임직원 소통을 위한 타운홀미팅을 진행하고 “세상은 AI를 지배하는 사람과 AI를 전혀 모르는 사람 두 가지 인류로 나뉠 것”이라며 “현재 일하고 있는 개인을 넘어 조직 전체가 AI로 혁신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영상 SKT 대도 신년사에서 "2024년에는 그간 추진해온 AI컴퍼니의 실질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하자"고 했다. 황현식 LG U+ 대표는 연임 이후 첫 투자 대상으로 선택한 국내 언어 AI 전문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100억원 상당을 투자했다.

산업IT부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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