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주담대 앱 갈아타기…플랫폼 핀테크 무한경쟁

7개 플랫폼·16개 앱 비교 가능
전세자금대출은 31일부터 시행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플랫폼서비스(주담대 갈아타기)가 시행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해 핀테크(금융+기술)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하다. 다수 금융사와 제휴, 편의성 등 자신들만의 장점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신용대출로 한정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대환 서비스를 9일부터 주담대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오는 31일부터 시행된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여러 금융사의 주담대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금리가 낮은 금융사로 주담대를 갈아탈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소비자들은 7개 대출 비교 플랫폼과 16개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기존 대출 조회와 갈아탈 대출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주담대를 대환(갈아타기)하고자 하는 차주는 플랫폼을 통해 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기존 대출 조회 및 신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갈아탈 상품을 정한 차주는 금융사 앱이나 영업점을 통해 신규 대출 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공공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웹 스크래핑 방식을 통해 필요한 서류가 확인돼 별도 제출이 필요하지 않다.

대환 대상 대출은 시세 조회가 가능한 아파트를 담보로 한 10억원 이하 아파트 주담대다. 다만 기존 대출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이후부터 가능하다. 증액 대환은 불가하며 새 대출의 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여 금액 이내로 제한된다.

핀테크 플랫폼 업체들은 금융사와 제휴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전체 주담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주담대 잔액은 1049조1000억원이다. 이 중 예금은행 주담대 잔액은 659조4000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가장 많은 금융사(11개)와 제휴했다. 네이버페이는 시중은행 6개와 제휴하며 가장 많은 시중은행(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은행)을 자사 플랫폼에 끌어들였다.

양 사는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좋다는 점을 자신들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전면에 내세웠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사용자환경(UI)이나 사용자환경(UX) 자체가 편안한 것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을 통해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에 바로 진입할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페이는 소비자가 거주하고 소유한 부동산을 관리하는 ‘우리집 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상품들을 비교할 수 있다고 했다. 집 정보와 시세가 이미 등록돼있어 주담대 갈아타기를 직접 실행할 때 정보 입력 단계가 간소화된다는 것이다. 토스는 신한·하나·기업·부산은행과 케이뱅크·교보생명 등 총 6개사와 제휴하며 “대부분 2개 대출을 하나의 대출로 바꾸는 통합 대환만 가능한 것에 반해 토스는 1개 담보물에 2개 대출 보유 시 금리가 높은 것만 별도로 갈아타는 것이 가능하게 설계됐다”고 밝혔다.

플랫폼 내에서 고객이 대환대출을 받았을 때 대출금리 할인쿠폰을 주는 곳도 있다. 소비자가 뱅크샐러드에서 주담대 갈아타기를 할 경우 최초 0.05% 쿠폰 4장을 받을 수 있으며 매일 0.05% 쿠폰이 새로 지급된다. ‘강화하기’ 기능을 통해 무제한으로 금리 할인율을 높일 수 있다. 소비자는 기본 상품 금리에서 보유한 쿠폰의 할인율만큼 추가로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다. 사전신청 고객의 경우 최종 신청을 완료한 고객은 0.3% 기본 금리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핀다도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사전 신청한 경우 한도 조회를 한 고객 100명을 추첨해 5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경제금융부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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