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자네' 쌍둥이 부모는 '이 말'에 가장 상처 받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쌍둥이 육아 공감 캠페인 진행
상처됐던 말·힘이 된 말 결과 발표

“쌍둥이라니 애국자다."

쌍둥이 부모들이 임신·육아 중 들었던 가장 상처 된 말이다.

28일 인구보건복지협회는 11월22일부터 12월10일까지 쌍둥이 육아 공감 온라인 캠페인 ‘쌍둥이 임신·육아 중 들었던 상처 됐던 말, 힘이 됐던 말, 듣고 싶었던 말·응원 메시지’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쌍둥이 부모 30쌍은 주관식으로 ‘상처가 된 말’과 ‘힘이 된 말’을 각각 꼽았다.

5월13일 서울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쌍둥이 플러스 홈커밍데이’에서 쌍둥이, 삼둥이 어린이들이 풍선 선물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협회는 격려로 한 말이라도 일부 쌍둥이 부모에게는 상처로 다가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저출생 문제가 심화된 상황에서 쌍둥이를 임신하거나 양육하는 부모를 추켜세우려고 한 말이라도 의도와 상관없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애국자라는 칭찬이 쌍둥이를 일반 아이와 구별하는 듯한 표현으로 들렸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협회는 "전 사회적인 저출생 현상을 생각해 쌍둥이 부모를 애국자라 격려한 것이었겠지만, 쌍둥이 부모 본인은 ‘애국’이라는 목적으로 아이를 낳은 것은 아니었기에 상처받았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격려자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한 번 더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쌍둥이 부모들에게 상처를 준 다른 말로는 “쌍둥이라 그런지 아이가 작네”, “자연산이니?, “수술했나 보네?”, “경제적 능력이 되느냐” 등이 꼽혔다.

반면, 힘이 된 말 중에는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엔 두 배 이상 행복할 거야”와 “지금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만 하면 돼” 등이 선정됐다.

협회는 "쌍둥이 가정이 점차 증가하는데, 쌍둥이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서 "쌍둥이 부모가 주위 시선 속에서 불편하지 않고 행복하게 양육할 수 있는 국민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명으로, 2009년 해당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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