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사업 개시 후 7년 이내인 '창업기업'이 전체 중소기업의 5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기업의 종사자 수는 전체 중소기업 종사자의 40%에 육박했다. 창업기업의 매출액은 전체 중소기업 매출액의 36.8% 규모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와 창업진흥원(원장 김용문)은 28일 사업 개시 후 7년 이내 창업기업의 특성을 조사하는 2021년 기준 '창업기업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창업기업실태조사는 국가승인통계로 매년 작성·공표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의 '2021년 기준 기업통계등록부'를 전수 분석해 창업기업 수, 매출액, 종사자 수 등의 일반 현황을 작성했다. 또 창업기업 중 표본 8000개를 추출해 특성현황 조사를 진행했다.
기존 창업기업실태조사는 모집단 작성 기준 차이로 인해 타 통계와 비교에 어려움이 있었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모집단 작성 기준을 중소기업 기본통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변경해 전체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의 현황을 직접 비교 가능하도록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기준 전체 창업기업 수는 454만9000개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전체 중소기업 771만4000개의 59.0%를 차지하며 최근 3개년 기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창업기업 중 기술기반 창업은 90만3000개(19.8%), 비기술 기반 업종은 364만7000개(80.2%)로 나타났다.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2019년 78만3195개에서 2020년 84만8036개, 2021년 90만2599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창업기업의 전체 종사자 수는 73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중소기업 종사자 수 1849만3000명의 39.6% 수준이다. 전체 창업기업 종사자 중 기술 기반 창업기업의 종사자 수는 226만6000명, 비기술 기반 창업기업 종사자 수는 505만6000명이다.
전체 창업기업의 매출액은 1108조8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이는 전체 중소기업 매출액 3017조1000억원의 36.8% 규모다. 전체 창업기업 매출액 중 기술 기반 창업은 315조4000억원, 비기술 기반 창업은 793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술 기반 창업 기업 수가 전체 창업기업의 19.8%를 차지하지만, 종사자 수와 매출액 비중은 각각 30.9%, 28.4%다. 기술 기반 창업 기업이 비기술 기반 창업 기업보다 더 높은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창업기업 특성 현황을 보면 창업 직전 직장 경험이 있는 창업자는 전년(63.8%)과 유사한 수준인 63.6%로 절반 이상이 직장 경험을 살려 창업에 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경험이 있는 재창업 기업은 35.4%였으며, 평균 창업 횟수는 1.4회였다.
창업 장애요인은 전년과 유사하게 '자금확보'라고 응답한 비율이 7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37.9%), '창업 지식·능력·경험 부족'(30.1%) 순으로 응답했다. '지인 만류'(3.1%), '부정적인 사회분위기'(2.6%)라고 응답한 비율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시 소요되는 자금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인 평균 2억8500만원이었다. 전년은 3억1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자금 조달 방법으로는 '자기 자금'이 9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 지원이나 투자를 받은 경우는 4.0% 수준이었다.
창업기업의 정규직 비율은 전체 인력의 85.1% 수준이었으며, 평균 자산은 5억5000만원(자본은 32.9%, 부채는 67.1% 차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5.3%, 금융비용은 2.4%, 당기순이익은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 3.79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기업은 2.8%(전년 2.6%)였다.
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정책관은 "이번 창업기업실태조사는 중소기업 기본통계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의 종사자 수, 매출 등을 직접 비교할 수 있어 우리 경제의 창업기업 비중과 중요도를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