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알뜰폰 평균 만족도(695점)가 통신 3사 평균(670점)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브모바일(KB리브엠)이 2021년 하반기부터 알뜰폰 이용자 체감 만족도 1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0원 요금제'를 앞세운 이야기모바일, 프리티와 후발주자 토스모바일이 간발의 차이로 뒤를 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동통신 기획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4세 이상 휴대폰 사용자에게 이용하는 통신사에 대한 체감 만족도를 조사했다.
[사진제공=컨슈머인사이트]
올해 하반기 조사에서 만족도 1위 업체는 리브엠(726점)으로 나타났다. 리브엠은 조사 대상에 처음 포함된 2021년 하반기 이후 5회 연속 선두지만 직전 조사(2023년 상반기 748점)와 비교하면 21점 하락했다. 이어 이야기모바일(725점), 토스모바일(724점), 프리티(722점)가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
선두권과 거리를 두고 모빙(703점)이 700점대에 턱걸이 진입해 톱5에 올랐다. M모바일과 아이즈모바일(각각 693점), SK세븐모바일(692점), 유모바일(683점) 등이 뒤를 따랐다.
리브엠은 국내 최대 금융사(KB국민은행)를 배경으로 은행상품과 연계한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인데다 프로모션·이벤트, 이미지, 고객 응대 등 다른 항목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 그간 1위를 유지해왔다. 올해 하반기 상황이 갑자기 달라진 것은 '0원 요금제'를 앞세운 이야기모바일, 프리티 등 알뜰폰 터줏대감의 반격과 금융권 후발주자 토스모바일이 등장한 영향이라고 컨슈머인사이트는 분석했다.
2위에 오른 이야기모바일은 요금 만족도에서 최고 평가를 받으며 리브엠을 앞질렀다. 프로모션·이벤트, 데이터 서비스에서도 리브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4위 프리티도 같은 항목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전통 알뜰폰 업체의 요금 공세가 효과를 본 것이다.
올해 초 신규 진입한 토스모바일은 요금 만족도에선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프로모션·이벤트, 광고, 이미지, 고객 응대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토스의 인지도와 론칭 프로모션에 힘입어 바람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리브엠에 이은 금융권 두 번째 알뜰폰 사업자로서 단번에 위협적인 위치에 올랐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평가했다.
알뜰폰 이용자는 통신사 선택 시 최우선 요소로 요금제(65%)를, 다음으로 프로모션·혜택(18%)을 꼽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리브엠은 소비자가 절대적으로 중시하는 요금에서 만족도 하락 폭이 가장 컸는데, 이것이 독보적 1위에서 아슬아슬한 1위로 내려선 주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알뜰폰 만족도는 2020년 상반기부터 통신 3사 평균을, 2021년 하반기부터는 SK텔레콤을 추월했다. 이번에도 평균 695점으로 통신 3사 평균(670점)은 물론 SK텔레콤(693점)을 앞섰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만족도 추월 이유는 물론 가성비이며, 리브엠이 선도적 역할을 했다"며 "지금은 다수의 선·후발 사업자가 비슷한 방법으로 가세했다. 시장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요금경쟁에만 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