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美 옥시덴탈 지분 추가 매입…7600억 규모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 27%로 확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에너지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늘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주 옥시덴탈 주식 1050만주를 약 5억8870만달러(약 7600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옥시덴탈 지분은 약 27%로 늘어났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47억달러(약 6조1000억원)에 옥시덴탈 주식 8380만주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데, 이를 행사할 경우 옥시덴탈 지분은 33%로 늘어난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주 지분을 추가 매수한 옥시덴탈은 지난 11일 크라운록을 120억달러(약 15조5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금 지원은 없었으며,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신규 채권과 신주를 각각 91억달러(약 11조8000억원), 17억달러(약 2조2000억원)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키 홀럽 옥시덴탈 CEO는 버핏의 자금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었다"며 "하지만 이번주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매입은 거래를 지지하는 신호로 비춰질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앞서 옥시덴탈이 경쟁사였던 아나다코 페트롤리엄을 인수한 2019년 이 회사 주식을 처음 매입했다. 당시 아나다코 인수를 위한 자금을 지원했고, 이후 3년 동안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면서 현재 지분율까지 늘렸다. 옥시덴탈은 2019년 셰브런과 인수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채가 크게 늘어났고, 코로나19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유가가 뛰면서 사상 최대 수준인 133억달러의 이익을 달성했고, 이번에 크라운록 인수까지 성사시켰다.

옥시덴탈 주가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3.01% 오른 57.2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1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