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도 '북한판 강남' 있다…대동강·낙랑 구역

AI 활용해 도시 내 빈부 격차 분석
당 기관 모인 지역이 가장 부유해

북한에도 '노른자 땅'이 있을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한 수도 평양의 대동강·낙랑 구역은 이른바 '북한판 강남'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북한도 지역에 따른 빈부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이시효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평양 내 공간 격차를 살펴보고 이와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도시 빈곤 연구에서 최근 활발히 활용되는 딥러닝 위성 영상,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 분석 등을 이용했다.

지난해 4월 완공된 평양 송화지구의 송화거리는 최고층 건물로 80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룹별로 분류된 지도를 평양 인공위성 사진과 대조한 결과, 하층 빈민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파악되는 '클래스3'은 대동강 남쪽의 공장지대, 외곽 저층 주택가에 집중됐다. 이곳은 녹지가 현저히 적고 미포장 도로가 얽혀있는 등, 열악한 사회 기반 시설로 둘러싸여 있다.

한편 최상층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클래스5' 구역은 김일성 광장이 있는 중구역에 집중됐다. 이곳은 북한 공산당의 주요 행정기관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특징은 고층 아파트보다는 중층 아파트가 많고, 포장도로, 녹지, 광장 등이 풍부하다.

중상층이 거주하는 '클래스4' 지역은 최근 북한식 자본가인 일명 '돈주'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클래스4 지역은 대동강 구역, 낙랑 구역에 밀집돼 있다. 이곳은 고층 아파트가 많으며, 넓은 도로와 녹지가 있다. 또 주거 양식은 아파트, 상가, 주택 등이 혼재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이 위원은 "딥러닝 방식 위성사진 추출 분석, 도시 이탈주민과의 심층 인터뷰 혼합 연구로 통계자료가 부족하고 극히 폐쇄적인 도시에 대한 새로운 도시연구 방법론 제시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도시 빈곤을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도시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2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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