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7일 국내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놓기에는 부족하다며 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올해 말 물가 전망을 3%대 초반, 내년 상반기 중 3%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며 "(물가) 상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전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4%로 집계됐다. 이는 10월(3.81%)보다 -0.47%p 하락한 것으로, 석 달 연속 둔화했다. 그러나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보다 여전히 높은 수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2.7%, 7월 2.3%로 2%대로 낮아졌으나, 8월(3.4%), 9월(3.7%), 10월(3.8%)로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10월 헤드라인 상승률이 3% 후반으로 반등한 것은 주로 농산물 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11월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63%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낮았던 채소가격의 기저효과 탓이다. 전월 대비로는 기상 여건으로 출하량이 증가하며 7.57%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07% 하락했고, 전월보다 3.52%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9월 말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우 연구원은 "11월 금통위는 일시적 요인에 의해 높아진 물가를 반영해 물가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지만 전망 경로 형태는 크게 수정하지 않았다"며 "이번 물가 지표는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의 물가 전망을 지지하는 수치였다"고 평가했다.
근원 물가상승률의 경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3.64%에서 3.31%로 둔화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3.22%에서 2.97%로 내려왔다. 우 연구원은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세 지속은 긍정적이나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놓기에는 부족하다"며 "이창용 한은 총재도 물가 반락 시점이 당초 전망보다 1개월 늦어진 것으로, 기조상 변화 없다고 말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미시적 대응이 선제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진 않지만, 최소 동결 결정이 아직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