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내년 총선 인재로 국민의힘에 영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5년 동안 원외에서 민생, 특히 약자가 얼마나 위험에 빠지는지를 현장에서 누누이 봤다"며 "학자로서 연구실에 처박혀 있는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그 많은 빈틈을 채우기 위해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인이 되어보겠다', '권력을 쥐어보겠다' 이런 생각은 대체로 해본 적이 없다"며 "입법을 하러 가는 거지 정당 활동을 하러 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재직 중인 경기대가 위치한 수원 지역 출마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 현장부터 저는 (수원을) 누볐던 사람"이라며 "수원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제 기억 속에 모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상시에도 비례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며 "비례가 할 수 있는 역량은 정당인이지 적극적으로 본인의 입법 의지를 불태우기는 좀 어려운 위치"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며 "어떤 정치권이든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정치를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부패한다. 정치인의 권한은 모두 국민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권한을 자기희생을 해서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변화가 여든 야든 필요하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을 출마 지역으로 꼽은 이유에 대해 "저는 가진 게 많다. 교수로 25년 밥벌이했고 사회적인 지위도 있고 가족도 있고 집도 있다"며 "저라도, 자기희생을 하고 험지라도 애정 있는 곳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 이 교수 총선 행보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어차피 그쪽 사람이니까' 몰아붙이는 게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문제"라며 "어떻게 정치가 왼쪽, 오른쪽 두 쪽만 있을 수 있겠나. 민생이라는 건 왼쪽도 없고 오른쪽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이폰을 쓰던 사람이 계속 아이폰만 써야 하는 건 아니다. 스마트폰을 삼성을 쓸 수도 있는 것"이라며 "생각이라는 게 살다 보면 변화를 하는데 지금 국회 상황은 민생에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국회의원 되면 꼭 만들고 싶은 법안으로 '인신매매 방지법'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인신매매가 쉽게 일어나는지, 그렇게 안 되려면 처벌 조항과 함정 수사가 필요하다"며 "그런 것들을 (법안에) 넣지 않으면 어린아이들을 유인해서 그루밍하고 사고팔고, 그 아이들이 임신하면 그 영아들까지 사고파는 이런 일들을 막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