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수장 교체…생명 홍원학, 화재 이문화

삼성금융계열사 인사 생명·보험·증권 교체
카드는 유지 가닥…불확실성 속 안정 추구
보험업계 CEO 인사철…KB·DB손보 연말 임기끝

홍원학 삼성생명 신임 사장(왼쪽)과 이문화 삼성화재 신임 사장 (사진=삼성생명, 삼성화재 제공)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등 삼성그룹 주요 금융계열사 수장이 교체된다. 호실적을 거뒀지만 1964~1967년생 50대 대표들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모습이다.

1일 삼성생명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사진 왼쪽)을 신임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1964년생인 홍 신임대표는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졸업 후 삼성생명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을 거쳤다. 잠시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상무로 근무하기도 했다. 2021년 말부터는 삼성화재 대표에 부임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생·손보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갖춘 홍 신임대표가 다소 정체된 생명보험업계에서 미래 경쟁력을 견인하라는 기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공석이 된 삼성화재 대표 자리는 이문화 삼성생명 부사장(사진 오른쪽)이 채운다. 이날 삼성화재 임추위도 이 부사장을 삼성화재 대표 자리로 승진 내정했다. 이 부사장은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영업 현장과 지원 부서를 두루 겪었다. 계리RM팀장, 경영지원팀장, 일반보험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을 맡았다. 이때 삼성생명에 변화에 민감한 손보업 DNA를 이식하며 체질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미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다양한 사업 구조를 공고히 하고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도 구축하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 금융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장을 맡았던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이 새 대표로 선임됐다. 박 신임 대표는 1965년생으로 부산 내성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거쳐 카이스트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지원팀장, 해외사업본부 상무, CPC전략실장 등을 맡았다. 삼성카드는 대표 교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가 최악의 불황 속에서도 김대환 대표의 리스크관리로 실적 선방을 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편 보험업계 '맏형' 격인 삼성생명과 화재의 대표 인사가 끝나면서 보험사 전체 최고경영자(CEO)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 KB손해보험과DB손해보험의 CEO 임기가 이달 말이다. 김기환 KB손보 대표는 2021년 1월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추가로 1년 연임했다. 업계 호황으로 실적은 양호하지만 KB금융지주 회장이 바뀌면서 연말 계열사 대표 인사가 단행되면서 교체될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DB손보는 정종표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 올 초 김정남 부회장이 DB손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각자대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이미 자신의 의중이 담긴 첫 임원인사도 단행했고 실적도 순항한 만큼 대표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도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이은호 롯데손해보험대표 등이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경제금융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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