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 공공주택 1~2인 가구 비중 확대…미래 모델 개발 착수

저출산, 고령화로 1~2인 가구 증가
"3~4인 가족 중심 공급방안 변화 필요"
신규 택지 고갈에 따른 공급 방안도 고민

2025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서울시가 인구구조 변화에 발맞춰 '미래 서울형 공공주택 모델'을 개발한다. 저출산 심화와 고령인구 증가로 1~2인 가구가 늘면서, 기존 3~4인 가족 중심의 공급 방안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서울시내 신규 택지가 고갈된 만큼 앞으로 공공주택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전략도 새로 짤 계획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공공주택 공급전략 수립 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 마감은 오는 27일로, 용역 기간 계약일로부터 10개월이다. 서울시 공공주택과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고, 1~2인 가구 증가로 인구·사회구조가 변화하는 만큼 이에 대응해 미래 서울형 공공주택 모델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현재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급속한 인구구조 변화에 직면했다.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59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에서도 저출산이 가장 심각하다. 반대로 평균수명은 높아지면서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됐다.

가구 구조 역시 급속도로 바뀌었다. 비혼·이혼 등으로 1~2인 가구가 급속히 늘었다. 2010년 85만4600가구였던 서울 1인 가구는 2021년 148만9900가구로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인 가구 역시 78만1500가구에서 105만6300가구로 35% 늘었다. 이외에도 결혼이 아닌 동거 형태 거주 유형이 등장하고 있어 3~4인과 가족 중심의 공공주택 공급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골드빌리지', 자녀를 양육하는 가구를 위한 '엄마아빠행복타운',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안심기숙사', 장거리 출퇴근 문제해결을 위한 임대주택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공주택을 지을 때 고령자·비친족 동거·자녀양육 가구를 위한 특화평면을 만드는 것도 검토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체적 검토 대상은 향후 용역 착수 시 결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내 신규 택지가 고갈돼 향후 건설형 공공주택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공급 기반을 마련할 방안도 모색한다.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건축·재개발은 물론 청년안심주택,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사업 등 각 사업 추진방식별로 공공주택을 어떻게 공급할지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서울시내 노후임대주택단지를 재정비하는 것도 검토할 방안 중 하나다. 서울주택도시공사에 따르면 1989~2005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인 30년이 다가오는 공공임대 아파트가 서울시내 34개 단지 5만145가구에 이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로 개발할 공공주택 택지가 부족하다 보니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부동산부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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