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맞는 넥슨, 올해는 내실 다지기 '올인'

넥슨이 올해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 불참한다. 올해를 제외하면 지난 19년 동안 지스타에 불참한 것은 단 두번이다. 최근 리더십 교체에 나선 넥슨은 외부 활동보다는 넥슨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넥슨 측은 올해 지스타 불참 이유를 “개발중인 여러 신작 게임을 유저분들에게 잘 선보일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이 지스타에 불참한 것은 회사 매각 논란이 있었던 2019년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단 두 차례뿐이다.

앞서 지난 6월 넥슨이 자사 개발자 콘퍼런스를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지스타 불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넥슨이 개발자 콘퍼런스를 비공개로 전환한 것은 12년 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부 목소리에 집중하고, 자사 게임을 되돌아보는 등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가 컸다.

그리고 최근 리더십을 전면 교체하며 넥슨은 변화를 예고했다. 내년 창립 30주년 전환점을 맞이하는 넥슨은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일본 넥슨 본사 대표로 내정됐다. 2003년 넥슨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14년 만에 넥슨코리아 대표로 초고속 승진에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넥슨 코리아에는 공동 대표이사로 김정욱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와 강대현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내정됐다. 이들은 내년 3월 이사회 등 관련 절차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정헌 대표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3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올 3분기 매출 1조 913억원, 영업이익 42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이 4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그는 사내에서 ‘초격차’를 강조해왔다. 초격차는 경쟁자가 쫓아올 수 없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뜻한다. 실제 국내에서 넥슨은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앞으로 이정헌 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게임의 다양성을 중요시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넥슨은 앞으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기반의 신작을 배출해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 게임 업계의 아카데미상(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TGA)'에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가 '최고의 인디 게임' 후보작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넥슨코리아는 개발자 출신인 강대현 COO와 경영지원·대외업무 두 부문을 총괄해온 김정욱 CCO 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게임 개발과 새로운 경쟁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넥슨은 올해 지스타에 불참하는 대신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EA스포츠 FC온라인'과 'EA 스포츠 모바일'(FC모바일)의 오프라인 행사 'FC 프로 페스티벌'을 열어 게임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산업IT부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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