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완용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 아파트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단지 내 설치됐던 홍보관을 철거하고 공식적인 홍보활동을 멈췄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이 향후 일정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대부분의 홍보 인력은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다.
14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8일 철거를 완료했으며, 11일부터 운영을 중단한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20일까지 철거를 완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에 비해 포스코이앤씨의 철거가 다소 늦어진 이유는 오는 16일 치러지는 수능을 피해 공사를 진행해서다.
당초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자 홍보관 운영 기간은 시공사 선정 총회 전날인 지난달 28일까지였다. 하지만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추진 과정에서 발견된 위법 사항을 시정토록 하면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취소되자 운영위원회와 KB부동산신탁은 홍보관 운영 기간을 이달 10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결국 이 기간이 종료돼 시공자들이 철거에 나선 것이다.
추후 시공자 선정을 위한 일정이 잡히면 시공자들은 홍보관을 다시 열어야 하는 등 손실이 불가피하다. KB부동산신탁의 입찰 조건 변경에 따라 새로운 설계안과 시공 조건 등을 수립해야 하고 이를 다시 소유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결국 홍보비용을 이중으로 다시 써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손실에 대해 안타까움도 크지만, 무엇보다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양 건설사 모두 KB부동산신탁의 시공자 선정에 대한 입장 표명을 기다리는 중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나와야 이에 맞춰 인력을 조정·운영하는데 현재로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인력을 대기시키는 수밖에 없다. 섣불리 인력을 뺄 경우 경쟁사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어서다.
시공사 관계자는 “KB부동산신탁의 발표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답답하다”며 “무엇보다 이번엔 정확한 지침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