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로 유지하는 무디스마저 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10일(현지시간) 무디스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미국 대상 신용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재정 건전성 위험이 커졌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고금리에도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재정 정책적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 막대한 재정적자로 미국의 채무 능력이 유의미하게 약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의회 내 정치 양극화가 이어지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함께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피치도 지난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당시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지배구조 악화 등을 반영했다"고 하향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미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